1 정의

사경(斜頸)이란 글자 그대로 비스듬(사,斜)한 목(경,頸), 즉 목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긴장(목근육긴장이상, cervical dystonia)해서 머리를 바른 자세로 유지하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머리가 한쪽으로 꼬이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며 어깨 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앞으로 숙여지기도 하고 뒤로 젖혀지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목근육긴장이상증 환자들에게서 위의 비정상적인 자세가 혼합되어 나타납니다.

2. 증상

처음에는 머리가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지는 정도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가 저절로 한쪽으로 꼬이거나 돌아가게 되고 움찔거리게 됩니다. 또한 어깨가 기울어진 머리 쪽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머리나 손에 떨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심한 통증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약 1/3의 환자에서는 인접한 입.턱 주위, 어깨, 팔 등의 근육에서도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은 걸을 때 심해지지만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사라집니다. 특히 각 환자들에게는 '감각적 속임수(sensory trick)'가 있어 턱을 가볍게 괸다든가 머리를 쓰다듬거나 하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가벼워집니다.

사경의 증상은 어떻게 변화하나?
처음에는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어 주로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나 이후 매우 다양한 양태와 증세를 보이며 진행됩니다. 발병이후 약 5년까지의 초기단계에서는 증상이 악화되다가 2단계인 6-10년까지는 증상의 진행이 정지되고 형태가 고정화됩니다.
이후부터는 경우에 따라 약간의 증상 개선을 보일 수 있으나 대부분 다시 재발합니다. 많게는 약 20퍼센트의 환자가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자연치유는 대부분 일시적이며, 수개월 혹은 수년 후 다시 재발합니다.

3. 원인,병태 생리

사경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목근육의 비정상적이고 과다한 근육수축으로 인해 머리가 이상한 자세를 보이는 증상인데 이것은 다른 형태의 이긴장증과 마찬가지로 우리 뇌의 운동신경을 지배하는 기저핵의 이상에 의한 것이라고 믿어지고 있습니다.
사경은 특별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종종 외상(목에 심한 손상을 입은 후)과 관련하여 생기기도 하고, 또 신경이완제와 같은 약물 복용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드물게 가족력과 연관이 되기도 합니다.

사경은 어떤 사람들이 주로 걸리나?
보통 중년에 증상을 처음 느끼게 되나 어느 나이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로 35~50세에 많이 나타나며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사경은 국소성 이긴장증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외국의 통계에 의하면 인구 백만명당 300명 꼴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4. 치료

약물치료
일반적으로 도파민작용제, 근육이완제등이 많이 쓰이나 약 20퍼센트의 환자만 효과를 보는 반면 사람을 가라앉게 만들고, 기억력을 감퇴 시키므로 널리 쓰이지 않습니다. 항콜린성약제들도 일시적인 효과는 좋으나 장기복용시 정신착란, 기억력저하,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입이 마르는 증상 등의 부작용을 야기합니다.
약물로 최대한의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여 장기 투여 시 위험이 따르고 특히 고령자에게는 적절치 않습니다. 더욱이 약물치료에 의한 단순한 목 경련의 감소만으로는 목의 움직임을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있을 만큼 기능을 향상시키기에는 불충분합니다.

수술
사경의 수술적 치료방법으로 목신경근절단술, 근절개술, 말초신경제거술 등의 시행되고 있으나 증상과 연관된 근육과 목의 주요부분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어 수술에 따른 위험이 크며, 재발할 확률이 높고, 또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감염과 마취 합병증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많이 시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보톡스(BOTOX ) 주사
최근에는 보툴리늄독소 주사가 고질적이던 사경치료에 획기적인 진보를 가져왔습니다. 보툴리늄독소(Botulinum TOXIN Type A)를 경련이 일어나는 부위에 국소주사하면 이상 수축을 보이는 근육이 마비되어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보툴리늄독소 치료법은 특히 목의 움직임을 비교적 자유스럽게 되돌려 주는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뿐 아니라 통증을 없애주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처음 주사 맞을 때 삼키기 어려움(연하장애), 주사부위 통증,구역질 등을 느낄 수 있고, 연하장애가 가장 흔한 주사후 부작용이나 대부분 증세가 경미하며 일시적이어서 약 2주일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보툴리늄독소는 주사를 맞은 후 약 3~7일부터 효과가 나타나서 길게는 약 6개월간 지속되나 계속적인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 매 3-4개월마다 재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기타
뇌파조절요법, 침, 한방요법, 보조기착용, 최면, 휴식이완요법 등의 물리적-심리적 치료법 등이 다양하게 시도되어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주나 별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