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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A. 퍼메트린를 포함한 살충제 (insecticide: "인섹티사이드")
살충(殺蟲) 즉 모기를 죽이는 작용이 있습니다. 디이이티가 모기를 쫓는 작용만 하는데 비해 퍼메트린은 쫒는 작용은 없고 접촉한 모기를 죽여 모기의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모기가 모기장을 뚫고 들어 올 때 보면, 모기장 구멍을 통해 바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먼저 모기장에 앉아 모기장에 구멍이 나지 않았는지 망이 더 넓은 곳이 없는지를 계속 돌아다니면서
확인하고 들어오며, 또 들어올 때에도 단 한번에 들어오기보다는 여러번 시도하다가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 원충을 갖고 있는 모기는 정신적으로 이상이 생겨 사람 피를 빨 때까지 계속 모기장에 구멍을 찾는다고 하며, 이렇게 하는 동안 점점 퍼메트린에 많이 노출되므로 치사량까지
도달하여 죽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모기장을 해도 팔이나 다리가 모기장에 닿아 있으면 이 부분이 물릴 수 있는데, 퍼메트린을 모기장에 뿌리면 이렇게 물리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즉, 모기장 안이 안전해지는 것은 물론 모기장 밖에도 전체적으로 모기가 줄어들어 집안에 모기가 적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밤에 화장실에 가려고 모기장 밖으로 나왔을 때라도 덜 물리게 되고, 이웃집 사람들도 덩달아 말라리아에 덜 물리게 됩니다(마을 전체에 대한 효과는 아직 확정적이 아님).
참고로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퍼메트린 모기장을 사용하는 집에서 100미터 멀어질수록 사망률이 6.7%씩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감비아에서는 마을
전체 모기 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이이티는 모기나 진드기를 제외한 벌레에 대해서는 효과가 낮게 나타났지만 퍼메트린은 모든 벌레에 모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비록 살충제라서 조금 꺼려질지는 모르나, 사람 몸으로 흡수되지 않으며, 자연계에서는 자연 분해되므로 축적되지도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 임상 연구에서도 효과가 증명되었는데, 모기에 물리는 빈도를 줄이는 정도는 50∼90%이고, 말라리아에 의해 사망하는 것을 줄이는 효과는 17-63%입니다.
그러나 이 결과의 더 장기간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바르는 방법은 퍼메트린 1%액에 모기장을 담갔다가 꺼내어 퍼메트린을 짜낸 후 잘 때와 같이 침대나 요 위로 모기장을 쳐서 말립니다.
방 안에서 말리므로 햇빛에 의해 퍼메트린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퍼메트린 액이 떨어지면 침대에 흡수되어 벼룩과 같은 바닥을 기어 다니는 벌레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모기장은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퍼메트린이 마르기 전까지는 고무 장갑을 끼고 만져야 합니다.
잠시 있을 사람이면, 모기장에 퍼메트린을 분무기로 뿌리는 것이 간편한데, 이 방법으로는 효과가 약 2주 지속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도 비오킬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고 외국에서는 듀라논 (Duranon), 퍼머논 (Permanone) 등의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리 퍼메트린을 흡수시킨 모기장도 판매하고 있으므로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은 이런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5년이 지나도 개봉만 하지 않았으면 약효가 남아 있는 것으로 증명되어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옷에 뿌려도 효과가 있습니다.
바깥 옷에만 뿌리면 되는데, 바깥 옷의 앞면에 1-2분 정도 뿌리고 뒷면도 같은 방법으로 뿌린 후 적어도 2시간 정도(습기가 많은 기후에서는 4시간) 말린 후 입도록 합니다.
이 때 양말이나 바지의 소매 부위에는 안에도 뿌리면 벌레가 옷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옷에 뿌려도 옷을 손상시키지 않고, 몇번 세탁해도 효과가 계속 남아 있습니다.
커튼, 액자 뒤, 가구 밑이나 뒤, 벽장 안에 벌레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여기에 퍼메트린을 뿌려두면 벌레를 죽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불에 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기장에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연구도 많이 된 방법이지만, 모든 여행에서 모기장을 가지고 다닐 수는 없는 일이기에 모기장에 뿌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불이나 모포에 페메트린을 바르면 됩니다.
이 때는 퍼메트린 희석액에 모포를 담구었다가 짜서 말린 이불을 덮고 자면 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실험된 바에 의하면 여성이 얼굴과 상반신을 덮는 쳐더와 이불에 퍼메트린을 적셨을 때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을 64%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드물게 피부에 발진이 생길 수 있으나 피부로 흡수되지 않으므로 전신 부작용은 드뭅니다.
세계 보건기구(WHO)에서도 모기장에 퍼메트린을 바를 것을 권하고 있으며, 엄격하기로 소문한 미국의 FDA도 머리이 치료제로 머리에 바르는 퍼메트린 제품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B. 퍼메트린 외의 살충제
퍼메트린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살충제로는 사이플루트린(cyfluthrin), 델타메트린(delta-methrin), 페노트린(d-phenothrin), 람다 사이할로트린(lamda cyhalothrin), 페니트로티온(fenitrothion),
알파메트린(alphamethrin) 등이 있습니다. 국가에 따라 판매하는 살충제의 이름이 다르므로 성분을 확인하여 같으면 사용해도 좋습니다.
DDT도 효과가 있지만 모기장에 뿌려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벽이나 천장에 뿌려 두면 전반적인 모기의 수를 줄여서 말라리아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행객이 사용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지에서 오래 있을 예정이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효과는 퍼메트린을 모기장에 바르는 것과 비슷한 정도이며, 아직도 어느 방법이 더 우수한지는 연구 중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1950년부터 사용하던 방법으로 실내에 사는 모기를 죽이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모기는 DDT에 내성을 나타내므로 효과가 떨어지지만, 아프리카 모기는 아직 DDT에 감수성이 있으므로 효과가 있고, 근 50년을 사용했으나 말라리아 감소 효과는
여전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모기는 실내 거주하는 모기이므로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살충제도 벽이나 천정에 뿌려두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농작물에 뿌릴 때에는 음식이나 사료에 남아 있어 독성이 문제가 되었지만 이렇게 집에 뿌리는 것은 사람에게 해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모유에서 높은 농도로 DDT가 다량 검출되기에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옷으로 덮이지 않는 피부엔 디이이티를 바르고, 옷에는 퍼메트린을 뿌리는 것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75∼100%정도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슴).
알라스카에서 실험한 바에 으하면 아무 처치도 하지 않은 사람은 시간당 1188회 물린 반면에 피부에 디이이티를 바르고 옷에 퍼메트린 처리를 한 사람은 1번만 물린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99.9%의 예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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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에 걸리지 않으려면 : 살충제
